MZ세대가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다보면 암호 같기도 한 단어들이 들려옵니다. 분명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도우미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MZ세대와 대화를 위해서 줄임말을 한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시국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의 줄임말. 2020년 2월경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산으로 어수선해진 현재의 국내외 정세를 나타내는 말이다. ‘코시국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간다’, ‘코시국에 딱인 아이템이다’, ‘코시국에는 호캉스(호텔+바캉스)지’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실상 종식되면 자연스 럽게 추억의 단어가 될지 모른다.
따상
최근 증시 호황으로 MZ세대의 주식투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아는 단어가 있다. ‘더블’과 ‘상한가’를 합친 단어인 ‘따상’. 공모가의 두 배로 가격이 형성된 다음 주가가 상한가 제한폭까지 오르는 것을 말한다. 검색창에 ‘따상’을 쳐보면 ‘빅히트 따상 코스피 입성’, ‘동학개미, 공모주 따상 맛본다’ 등의 뉴스제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끔 따상을 했던 다음 날에도 주식이 상한가까지 오를 경우 ‘따상상’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머선129
‘무슨 일이야?’라는 뜻으로 경상도 사투리로 ‘머선 일이고?’를 숫자로 표현한 말이다. 코미 디언 강호동의 말투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숫자 129가 ‘일이고’와 발음이 비슷 해서 사용하게 됐다. 이 단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면 ‘갑자기 자가격리에 코로나19 검사까지… 아니 이게 머선129’ 등이 나온다.
방구석여포
<삼국지>를 읽어보셨다면 용맹무쌍한 중국 후한 말기의 장수 여포를 알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여포는 당시 무장들 가운데 무용(武勇)이 가장 뛰어났던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방구석여포’는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서만 여포와 같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전형적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구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된다.
주불
코로나19 시대 택배가 늘어나면서 등장한 말로 ‘주소 불러’의 앞 글자를 따와 나타난 신조어다. ‘택배를 보내려고 하니 네 주소가 필요하다’는 말을 ‘주불’ 이라고 줄여서 표현했다.
군싹
‘군침이 싹 돈다’라는 말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 트위터상에서 캐릭터 양말을 뒤집으면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온다는 말에 “하하, 군침이 싹 도네”라고 대답한 것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등장하는 분홍색 비버 캐릭터 루피가 특유의 잔망스러움으로 MZ세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대표적인 ‘군싹’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의 줄임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체육관이나 헬스장을 이용할 수 없는 요즘,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홈트)족이 많아졌다. 이처럼 ‘오하운’은 매일 운동을 한다는 단순한 의미 이상으로,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허물며 나타난 새로운 사회현상을 표현한 신조어를 말한다. SNS에서 ‘#오하운’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 중이며 홈트레이닝 용품과 홈웨어, 스마트워치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